2026 밀라노 동계올림픽, 17일간의 열전이 막을 내리다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이 2월 23일 새벽(한국시간) 이탈리아 베로나 아레나에서 열린 폐회식을 끝으로 17일간의 여정을 마무리했습니다. 대한민국 선수단은 금메달 3개, 은메달 4개, 동메달 3개를 획득하며 종합 13위에 올랐습니다.
이번 대회는 김길리의 2관왕 등극, 최가온의 한국 설상종목 사상 최초 금메달, 그리고 최민정의 감동적인 올림픽 은퇴 등 굵직한 이야기를 남겼습니다. 종목별 메달리스트와 주요 장면을 정리합니다.
대한민국 전체 메달 현황
| 종목 | 금 | 은 | 동 | 합계 |
|---|---|---|---|---|
| 쇼트트랙 | 2 | 3 | 2 | 7 |
| 스노보드 | 1 | 1 | 1 | 3 |
| 합계 | 3 | 4 | 3 | 10 |
종합순위 13위로, 2018 평창(금5 은8 동4, 7위) 이후 두 대회 연속 두 자릿수 메달을 달성했습니다.
금메달 3개: 김길리·최가온의 빛나는 순간
1. 최가온 —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90.25점)
한국 스키·스노보드 역사상 최초의 올림픽 금메달. 최가온은 결선 마지막 주행에서 90.25점을 기록하며, 올림픽 2관왕 클로이 김(미국, 88.00점)을 꺾고 정상에 올랐습니다. 한국 설상종목에서 올림픽 금메달이 나온 것은 동계올림픽 참가 역사상 처음입니다.
2. 여자 쇼트트랙 3000m 계주 (4:04.014)
최민정, 김길리, 심석희, 노도희로 구성된 대한민국 팀이 8년 만에 여자 계주 금메달을 탈환했습니다. 결승선 두 바퀴를 남기고 최하위권에서 치고 올라온 김길리의 기적 같은 역전극이 펼쳐졌습니다.
3. 김길리 — 쇼트트랙 여자 1500m (2:32.076)
김길리는 디펜딩 챔피언 최민정의 3연패를 저지하며 여자 1500m 금메달을 차지했습니다. 계주 금메달과 합쳐 이번 대회 2관왕에 올랐으며, 여자 1000m 동메달까지 포함해 1개 대회 3개 메달이라는 놀라운 성과를 거뒀습니다.
은메달 4개: 저력을 보여준 한국 선수단
| 종목 | 선수 | 기록 |
|---|---|---|
| 스노보드 남자 평행대회전 | 김상겸 | - |
| 쇼트트랙 남자 1500m | 황대헌 | 2:12.304 |
| 쇼트트랙 남자 5000m 계주 | 황대헌, 이정민, 이준서, 림종운 | 6:52.239 |
| 쇼트트랙 여자 1500m | 최민정 | 2:32.450 |
스노보드 김상겸이 남자 평행대회전에서 은메달을 따낸 것도 주목할 성과입니다. 쇼트트랙뿐 아니라 설상종목에서도 남녀 모두 메달을 수확하며 한국 동계 스포츠의 저변이 넓어지고 있음을 증명했습니다.
동메달 3개: 세대교체의 신호탄
| 종목 | 선수 | 기록 |
|---|---|---|
| 스노보드 여자 빅에어 | 유승은 | 171점 |
| 쇼트트랙 남자 1000m | 림종운 | 1:24.611 |
| 쇼트트랙 여자 1000m | 김길리 | 1:28.614 |
특히 림종운은 남자 1000m 동메달과 5000m 계주 은메달로 2개 메달을 획득하며 차세대 남자 쇼트트랙의 핵심 선수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최민정, 올림픽 역대 최다 메달 신기록과 함께 은퇴
이번 대회의 가장 큰 감동은 최민정의 올림픽 은퇴였습니다. 여자 1500m 은메달을 추가하며 개인 통산 **7개 메달(금4·은3)**을 기록, 진종오(사격), 김수녕(양궁), 이승훈(스피드스케이팅)의 6개 메달을 넘어 한국 올림픽 역대 최다 메달 신기록을 세웠습니다.
최민정은 경기 후 “마지막 올림픽이라는 생각에 눈물이 났다"며, “한국 쇼트트랙이 강하다는 것을 계속 보여준 선수로 기억해 주길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절친한 후배 김길리는 최민정의 은퇴 소식에 눈물을 쏟아내며, 보는 이들의 마음까지 뭉클하게 만들었습니다.
이번 대회가 남긴 의미
설상종목의 약진
과거 한국 동계올림픽 메달은 쇼트트랙과 스피드스케이팅에 편중되어 있었습니다. 이번 대회에서는 스노보드에서만 금1·은1·동1, 총 3개 메달을 수확하며 역대 최고 설상종목 성적을 기록했습니다.
| 대회 | 설상종목 메달 |
|---|---|
| 2018 평창 | 0개 |
| 2022 베이징 | 0개 |
| 2026 밀라노 | 3개 (금1·은1·동1) |
세대교체 완성
김길리(1개 대회 3메달), 최가온(설상 최초 금), 김상겸(설상 남자 최초 메달), 유승은(빅에어 동메달), 림종운(2메달) 등 20대 초반 선수들이 대거 메달을 수확하며, 2030 프랑스 알프스 동계올림픽을 향한 세대교체가 성공적으로 이뤄졌습니다.
아쉬운 점: 스피드스케이팅 무관
한편, 스피드스케이팅은 24년 만에 메달 없이 대회를 마감했습니다. 이승훈 이후 차세대 에이스 발굴이 시급한 과제로 남았습니다.
2026 밀라노 동계올림픽 종합순위 (상위 10개국)
| 순위 | 국가 | 금 | 은 | 동 | 합계 |
|---|---|---|---|---|---|
| 1 | 노르웨이 | 18 | 12 | 11 | 41 |
| 2 | 스웨덴 | 10 | 8 | 6 | 24 |
| 3 | 스위스 | 9 | 9 | 8 | 26 |
| 4 | 미국 | 8 | 11 | 7 | 26 |
| 5 | 오스트리아 | 8 | 8 | 7 | 23 |
| … | … | … | … | … | … |
| 13 | 대한민국 | 3 | 4 | 3 | 10 |
마무리: 다음 무대는 2030 프랑스 알프스
2026 밀라노 동계올림픽은 한국 동계 스포츠의 세대교체와 설상종목 약진이라는 두 가지 의미 있는 성과를 남겼습니다. 최민정이라는 레전드의 은퇴는 아쉽지만, 김길리·최가온·김상겸·유승은·림종운 등 젊은 피가 그 자리를 든든하게 채우고 있습니다.
다음 동계올림픽은 2030년 프랑스 알프스에서 열립니다. 4년 뒤 더 성장한 한국 선수단의 모습을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