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썸, 2000원 대신 2000 BTC 지급 사고 발생
2026년 2월 6일, 국내 대표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에서 초유의 오입금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이벤트 당첨금으로 2,000원을 지급하려다 실수로 비트코인 2,000개를 지급한 것입니다. 비트코인 1개당 약 9,600만 원 기준으로, 1인당 약 1,920억 원 상당이 잘못 입금된 셈입니다.
사건 개요
무슨 일이 있었나
빗썸은 ‘오늘의 시세’ 이벤트 참가자들에게 랜덤박스 경품을 지급하는 과정에서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담당자가 당첨금 ‘2,000원’을 입력해야 할 곳에 단위를 ‘BTC’로 잘못 기입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 구분 | 의도한 지급 | 실제 지급 |
|---|---|---|
| 금액 | 2,000원 | 2,000 BTC |
| 원화 환산 | 2,000원 | 약 1,920억 원 |
| 오차 | - | 약 9,600만 배 |
피해 규모
| 항목 | 수치 |
|---|---|
| 오입금 대상자 수 | 695명 |
| 1인당 오입금 수량 | 2,000 BTC |
| 총 오입금 수량 | 1,390,000 BTC |
| 총 오입금 금액 | 약 133조 4,400억 원 |
이는 빗썸이 보유한 전체 비트코인 물량을 훨씬 초과하는 규모입니다. 실제로 이 정도의 비트코인이 존재할 수 없기 때문에, 빗썸 시스템 내에서 가상으로 생성된 잔고로 추정됩니다.
시장에 미친 영향
빗썸 비트코인 가격 10% 급락
오입금을 받은 일부 사용자들이 상황을 인지하고 즉시 비트코인을 시장가로 매도했습니다. 약 1,000 BTC 이상의 물량이 시장에 쏟아지면서 빗썸 내 비트코인 가격은 순간적으로 8,100만 원대까지 급락했습니다.
| 거래소 | 비트코인 가격 |
|---|---|
| 타 거래소 평균 | 약 9,000만 원 |
| 빗썸(사고 직후) | 약 8,100만 원 |
| 가격 차이 | 약 10% 하락 |
이 가격 차이는 차익거래 기회를 만들어냈고, 일부 트레이더들은 빗썸에서 저렴하게 매수한 뒤 타 거래소에서 매도하는 전략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빗썸의 대응
긴급 계정 차단
빗썸은 사고 인지 후 즉각적인 조치에 들어갔습니다.
계정 차단: 오입금이 발생한 695개 계정에 대해 로그인 및 거래를 차단했습니다. 해당 계정에는 “서비스가 차단된 계정"이라는 안내 문구가 표시됩니다.
거래 및 출금 정지: 오입금 계정의 모든 거래와 출금을 즉시 중단했습니다.
회수 절차 진행: 빗썸은 오지급된 비트코인의 회수 절차에 들어갔습니다.
빗썸의 공식 입장
빗썸 관계자는 고객 상담을 통해 다음과 같이 밝혔습니다.
“오지급된 내용이 확인되어 회수 후 재지급 예정입니다. 이용에 불편을 드려 죄송합니다.”
다만, 빗썸은 현재까지 공식 공지나 상세한 입장 발표를 내놓지 않고 있어 이용자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습니다.
회수 현황
대부분 회수 중
빗썸은 오지급 물량의 대부분을 회수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상황을 인지하지 못한 이용자들의 계정에서는 순조롭게 회수가 진행된 것으로 전해집니다.
복잡한 정산이 예상되는 경우
그러나 일부 이용자들은 오입금된 비트코인을 이미 매도하여 다른 자산으로 전환하거나 현금화를 시도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 경우 다음과 같은 복잡한 문제가 발생합니다.
| 상황 | 회수 난이도 | 예상 조치 |
|---|---|---|
| 오입금 인지 못함, 미사용 | 쉬움 | 단순 회수 |
| 오입금 인지, 매도 후 보유 | 보통 | 정산 후 회수 |
| 오입금 인지, 현금 출금 | 어려움 | 법적 대응 가능성 |
| 타 거래소로 이체 | 매우 어려움 | 민형사 조치 검토 |
법적 쟁점: 받은 비트코인, 가져도 되나?
부당이득 반환 의무
법률상 원인 없이 타인의 비트코인을 이체받은 경우, 이를 부당이득으로 반환해야 합니다. 빗썸의 실수로 받은 비트코인이라 하더라도 이를 임의로 사용하거나 처분하면 민사상 책임을 지게 됩니다.
형사 책임은?
흥미로운 점은 비트코인 오입금의 경우 횡령죄가 성립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대법원 판례(2020도9789)에 따르면:
- 비트코인은 물리적 실체가 없어 형법상 재물에 해당하지 않음
- 따라서 횡령죄의 객체가 될 수 없음
- 다만 재산상 이익에는 해당하므로 배임죄 적용 가능성은 있음
그러나 단순히 오입금을 받은 것만으로는 ‘타인의 사무를 처리하는 자’에 해당하지 않아 배임죄 성립도 어려운 것으로 해석됩니다.
결론: 민사 책임만
현행법상 오입금된 비트코인을 임의로 처분해도 형사 책임은 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다만 민사상 부당이득 반환 의무는 명확히 존재하므로, 빗썸이 민사소송을 통해 회수를 시도할 수 있습니다.
빗썸은 과거에도 오지급 회수에 협조하지 않을 경우 법적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안내한 바 있습니다.
과거 유사 사례
국내외 오입금 사고
| 연도 | 거래소/회사 | 사고 내용 | 결과 |
|---|---|---|---|
| 2021년 | 시티은행 | 레블론 채권자에게 9억 달러 오송금 | 법원, 수령자 승소 판결 |
| 2022년 | 크립토닷컴 | 호주 여성에게 1,000만 달러 오입금 | 회수 성공, 형사고발 |
| 2024년 | 페페 밈코인 | 팀원이 1,600만 달러 탈취 | 일부 회수 |
가장 유명한 사례는 2021년 시티은행의 레블론 오송금 사건입니다. 시티은행은 레블론 채권자들에게 실수로 9억 달러를 송금했으나, 미국 법원은 수령자들이 이를 반환할 의무가 없다고 판결했습니다.
이용자 대응 방법
오입금을 받은 경우
- 사용하지 마세요: 오입금된 자산을 매도하거나 출금하면 법적 분쟁에 휘말릴 수 있습니다
- 빗썸 고객센터에 연락: 상황을 알리고 회수에 협조하세요
- 기록을 보관: 스크린샷 등 모든 기록을 저장해두세요
일반 이용자
- 가격 급락 시 주의: 거래소 내부 사고로 인한 가격 급락은 정상적인 시장 움직임이 아닙니다
- 차익거래 주의: 비정상적인 가격차를 이용한 차익거래는 거래 취소될 수 있습니다
- 공식 발표 확인: 빗썸의 공식 공지를 기다리세요
남은 의문점
빗썸이 답해야 할 질문들
- 어떻게 이런 실수가 가능했나?: 수천조 원 규모의 지급이 검증 없이 실행된 점
- 내부 통제 시스템은?: 대량 지급에 대한 승인 절차가 없었는지
- 전체 회수가 가능한가?: 이미 매도되거나 출금된 물량의 처리 방안
- 피해 보상은?: 가격 급락으로 손실을 본 일반 이용자에 대한 보상
결론
빗썸의 2000 BTC 오입금 사태는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역사상 최대 규모의 오입금 사고로 기록될 전망입니다. 단순한 단위 입력 실수가 133조 원 규모의 사태로 번진 것은 거래소의 내부 통제 시스템에 심각한 결함이 있음을 보여줍니다.
빗썸은 현재 대부분의 물량을 회수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미 매도되거나 출금된 물량에 대해서는 복잡한 법적 분쟁이 예상됩니다. 이 사건은 가상자산 거래소의 운영 안전성과 내부 통제 시스템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일깨워주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